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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어린이들에게 ‘즐기는 음악’을 가르쳐야죠”
<세계일보 (김용출 기자)> 2011.3.16
- 첼리스트 양성원 교수 인터뷰 -
“어린이들에게 음악이 왜 소중하고 꼭 필요한지를 솔직하게 얘기하고 싶어요. 또 우리나라 음악교육도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고요.”
그는 뉴욕 링컨센터 등에서 정명훈과 파스칼 드봐이용 등 세계적 연주자와 공연해 왔으며,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주목을 받아왔다.
◇첼리스트 양성원 연세대 교수.
양 교수는 이번 공연에서 ‘전원 소나타’로 알려진 ‘브람스 첼로 소나타 제1번 e단조 작품번호 38번’과 바흐의 ‘아리오소’(Arioso BWV 1056) 등을 들려주면서 연주 사이 이 같은 얘기를 둘려줄 생각이라고 했다.
―음악교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것 같다.
“우리나라 아이들은 잘해야 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음악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어요. 콩쿠르 1등을 했다고 하면서도 수준이 떨어지는 이유는 잘 하기 위해 음악을 한 탓이죠.”
그래서 그는 이번에 자신의 아이들(딸 1명과 아들 1명)과 함께 음악 공연도 펼칠 예정이다. 모두 초보수준이지만, 그래도 음악을 즐기자는 차원에서 공연 체험을 준비한 것.
―어떻게 하면 음악을 즐길 수 있는가.
“우선 아이들에게 청각을 발달시켜 줘야 합니다. 사실 지금까지 교육이 영어와 수학 등 지식쌓기에만 치우친 측면도 있잖아요? 그래서 강단에서도 학생들에게 무엇을 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(음악을) 들으라고 늘 가르치죠.”
양 교수의 이런 생각은 성장 이력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. 4살 때 시작한 피아노가 너무 싫었던 그는 7살 때 우연히 국립극장에서 헝가리 출신의 명 첼리스트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듣고 첼로를 시작했기 때문이다.
“처음 첼로 소리를 들었을 때 그 소리에 푹 빠졌죠. 지금도 30여년 전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당시 감동이 남아 있어요. 청각이 주는 감동은 영원히 몸에 남아 있죠. 음악은 아이들에게 인생을 풍부하게 합니다.”
양해엽 전 서울대 음대 교수의 아들인 그는 프랑스의 파리음악원에서 필립 뮬러를, 미국 인디애나대학(블루밍턴)에서 야노스 슈타커를 사사한 뒤 현재 연세대 음대에서 첼로를 가르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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